미풍처럼

카테고리 없음 2024. 10. 4. 01:22

양재동 aT센터 Coffee & Tea fair.

다양한 커피, 차, 와인, 치이즈, 술, 육포 등을
주체 측에서 주는 양보다 훨씬 더 적게   맛만 테이스팅하는 정도로만 먹었다.

차 2  종류, Dutch cheese 3 팩, 한국산 와인 1 병을 구매.(집에 그렇게 많은 와인이 있는데 남편이 그냥 사버렸다ㅡ 쓴 맛이 돌고 아직 숙성되지 않고 부드럽지 않은데...대통령상 받았다고는 하나 굳이 살 정도는 아니었는데 시계와 와인샵을 지나치지 못하는 습관으로 인한 충동구매가 70% 작동)
처음부터 조심해서  소꼽놀이하듯 아주아주 적은 량을 마시면서 여러 부스에서 나름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매헌시민의 숲에서 쉬다가 양재천을 걸어 매봉역까지 걸었다.

LA Dresser에서 저녁.
요즘 fine dining이 1인당 20만원을 넘어가는데 단품으로 주문.
채끝 스테이크, 양갈비 스테이크, 샐러드, 양파스프를 3 명이 먹고 티라미슈  하나.
총 26만원 정도.
코스로  와인까지 시켰으면 비용이 올라갔을텐데 필요한, 그러면서도 즐길 수 있는 비용다이어트 주문이라고나.
손님이나 주인셰프  양쪽 다 좋은.
오랫만에 잘 만든 식사를 해서 기분이 좋았다.

좀 이상했던 점이 1시간 조금 넘는 식사시간 (  코스가 아니고 와인이 없으니 상대적으로 짧게 끝났다) 내내 1 명이 서울시내 식당이야기를 줄창해댔고 남편이 그에 응대.
와..! 식사 대화 내용이 참...
2 시간 이상 식사를 한다해도 더이상 다른 내용의 대화가 있을 것 같지않은...
식사 후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고 저녁불빛이  얌전히 켜져있는 조용한 양재천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오는데...

낮 2시부터 그냥 평범, 편안하게 하루가 흘러갔다.

아무런  걱정, 생각없이, 불어오는  미풍을 맞으며 산책하듯  그렇게 보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