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가 있는

카테고리 없음 2024. 12. 9. 01:51

L.
키도 작고  입 부분이 밋밋하고 말할 때 입술이  '풀럭댄다'는 느낌을 주고,  턱이 길고 좀 튀어나온 모임 친구이다.
여성미가 있다거나 예쁘다는 느낌은 거의 없는...

언젠가 그녀가 들려준 말ㅡ
중학교 때 까지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얼굴이 길어지면서 변형이 왔다고.
대학시절 미팅 때에도 애프터를 받거나 연애를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현재 독신이다.

그녀가 모임에서 말실수를 계속 하는데(본인은 물론 모른다) 원인을 찾아들어가 보면 외모콤플렉스로 인해  굴절, 왜곡된 마인드가 있지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그녀만 해도 한 다리 건너는 타인이니 만날 때 좀 불편하다~  여기는 정도이지만 아주 가까운 사람이 겉으론 강한 척 하지만 외모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엔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
오랫만에 본 S.
코에서 턱 부분이 긴데 어깨가 조금 구부러진 자세에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니 얼굴이 더 길어보인다.
마사지 팩을 붙여주니 자신의 이마가 좁다고 물어보지도 않은 말을 한다.
내 생각엔 포니테일로 뒷머리를 묶으면 산뜻해보이고 camoflage가 될텐데...
하관이 긴 것 빼곤 나름 예쁜 얼굴인데 고집이 세서 남의 말을 듣지않거니와 전문직이라 포니테일  스타일을 할 수 없다고.
소리와 냄새에 예전보다 엄청 더 예민해져 있다.

객관적으로 맞는 말이라 할 지라도  곧이곧대로 조언해주는게 정답은 아니라서...Truth hurts, 본인의 콤플렉스를 정통으로 건드리는 것이니...  말은 못해주고  이야기 듣고 웃어주고 감싸주는데 마음이 아프다.

힘들고 지쳐있는 마음을 풀어놓고 쉬어갈 수 있게 해주는게 내가 할 수있는 일인 듯하다.
곤히 자고있다...

p.s.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서인지 S의 발음이 정확하고 목소리는 안정감있고 깊이가 있다.

겉모습, 내면의 성숙,  여러 면을    자신이 떠안고  살아가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