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강남역 스케치

opento 2010. 4. 24. 22:34

강남역에선 가볍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런 느낌 중의 하나를 누군가는 비웃듯이 <된. 장. 녀 .>라고 한건가...

보고 싶던 영화는 주말이라 이미 예매가 끝나 할 수없이 고른 영화<친정엄마>
줄거리나 연기가 몰입을 이끌어내기엔  역부족.
-영화초반 떠들어대고 휴대폰 액정으로 사람 신경을 긁던 옆자리 젊은 여자애가
 홀작홀짝  우는가 했더니 영화 끝무렵에 유난히 수건으로 닦아내며 같이 온 남자 친구의 토닥임을 받는 모습....
 작년 우리나라 극단에서 만든 <Cats>를 보고 너무 실망해서 중간에 나오려다 같이 간 사람들을 생각해 참고 보곤   나오는 길에  에스컬레이터 뒤에서 "어머 이런 맛에 뮤지컬을 보는구나"-
 들려오는 젊은 여자아이의 목소리를 들었던 상황과 비슷한 느낌....

뒤늦게 자리에 들어오면서 죄송합니다 좀 들어갈께요 라는 말이나 몸짓이라도 보여야하는데
마치 왜 알아서 안비키키냐는 듯 착 버티는 모습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버티고 앉아 있으면서도  남이 지나가게 다리를 치우지도 않는 몰상식
-아는 사람에겐 참 잘하면서 낯선 이이겐 참 불친절하다는 외국인의 한국인에 대한 평이 이럴 때도 해당되지 싶다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자존심을 지키는 소품의 맛있는 음식점은 찾아보기가 힘들고
길거리에서 담배를 무지도 피워대고 깔깔거리고 큰목소리로 떠들어 대고
똑같은 패션으로 차려입고 그들 중의 하나가 되고 싶어하는 몰개성
만약 나이든 사람들이 저렇게 한다면 주책이니 추하니 비난할거다.

그나마 언저리에서 찾아낸 덜 시끄러운 식당에서도 젊은 여자가  어찌나 떠드는 지...
휴우,,,,,,저 상태로 나이 들어가면 어떤 아줌마가 될는지 손바닥을 들여다 본 듯.

그런데 강남역에서만 그런 모습이 있는 것이 아니고
도처에 널려있다는 것이 문제.  민도가 ....


아일랜드 화산재 때문에 공항에 며칠 발이 묶인 유럽의 평범한 아저씨 아줌마들을 인터뷰 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다.  문화 속에서 익힌  몸에 배인 교양 ,침착함, 자연스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