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신체적 쇠퇴와 감성적 쇠퇴
opento
2020. 5. 6. 17:33
오랫만에 다시 재개된 포토샵 수업.
마스크를 수업 내내 착용하고 주변도 꼼꼼히 소독하니 별일은 없을 것 같다.
나이 많으신 L여사께서 그녀의 오른쪽에 내 자리를 맡아주셨지만 수업 시작 15분 전에 갔을 때 그 자리는 아직 비어있어서 누군가 앉고싶은 자리를 먼저 차지한 경우는 아니었다.
친구 L은 약속에 심하게는 30분도 늦기 때문에 같이 다닐 때마다 좀그렇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않는 타입.
자리를 미리 맡는 행위가 민폐라 생각하는데 오늘도 수업 10분이 지나도 오지않고 두 번이나 전화해도 무뚝뚝하게 "엘리베이터".
그간 서너명이 자리에 앉으려는 걸 양해구하는데 얼굴이 화끈거렸다.
뒤늦게 나타나서 미안하다는 말도 없고.
왼쪽의 L여사는 다촛점 안경이 잘 맞지않는 지 수업 내내 따라가지 못해 내가 거의 다 해주는데 눈이 잘 안보이니 귀까지 안들린다고. 내가 해줄 수 있고 연세가 있으니 충분히 상황이 이해가 간다.신체적 쇠퇴는 시간문제로 누구나 겪게 될 일.
오른쪽의 친구는 독신이고 사오정기가 있는 이.
상호작용을 할 때 편안한 중간 공간과 시차가 없어 좀 답답. 감성적인 면이 약했는데 나이들면서 심해지는 듯.
수업 끝나고 "저 자리에 여러 사람 앉으려는데 못앉게 양해 구하느라 민망했었어." 라고 하니 (반성 좀 하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그럴 수도 있지".(늦을 수도 있다는 뜻). 참 편하게 산다. 그건 미안하다고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말인데. 대화할 때 엇박자가 많이 나는 사람인데 감안하고 봐줘야지 할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