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to 2020. 6. 6. 15:46

오늘은 복잡한 세상사가 끼어들지 못하게 산, 바람 속에서 쉬기로.
남부터미널역에서 내려 예술의 전당에서 길가로 내려온 서울둘레길 코스를 택했다.
요즘 많은 산에 계단을 설치해 놓아 오르내리기 좋은 반면 공원스러운 느낌이 많은데 우면산은 아직은 흙길이 많고 산의 크기도 작다고는 할 수없어 제법 산행 느낌이 났다.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 '우면산'이라 불렀다던데 어느 방향에서 보면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 옛날엔 주위가 단순해서 조금 떨어져 보면 산 형태가 잘 들어왔나보다.
산을 오르며 보니 오른쪽으론 서초, 왼쪽으론 과천이 보이고 방배동 지명이 등을 지고 있는 (네모 모 방 등질 배) 즉 우면산을 등지고 있는 동네인가도 생각.
정상에서 "아이스케키" 라고 언듯 들어 돌아보니 50대 정도의 아저씨가 아이스바를 엄청 가져다놓고 팔고있었다. 아이스바 껍데기와 막대기용 재활용 쓰레기 봉지를 옆에 두고 팔아 주변을 지저분하게 만들지는 않았고 쌓인 껍데기 분량으로 보아 꽤 많이 팔았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무허가라 얼마동안 장사가 지속될 지는 모르겠다.
돈 만진 손으로 아이스 바도 주고, 아이스박스도 그리 깨끗해보이지 않고, 가져간 간식이 있어 사먹지는 않았지만 '보고 그냥 반응하는 ' 사람들처럼 많은 이들이 그곳으로 계속 끌려가 사먹었다. 혹 다른 이도 같은 장사를 그곳에서 한다면 아이디어 원조 다툼이 일지는 않을런 지.
지난번 서리풀 공원 꼭대기에서 보던 산자락에서 오늘은 거꾸로 서리풀 꼭대기를 건너다 봤다.
산을 끼고 있는 종로구가 부러웠는데 이쪽도 뒤져보면 오르내릴 풀숲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