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core 침투
opento
2010. 7. 17. 13:33
( Time to Remember-HORI kosai)
눈에 들어온 호리 코사이의 작품 두 점 앞에서 생각을 하며 서있었다.
내가 소장한다해도 걸어둘 곳도 마땅치 않는 (333.3x 218.23cm) 큰 작품.
감동이 밀려온다기 보다는
찰랑찰랑 작은 바람의 물결이 이는 연못을 작가와 같이 들여다 보는 느낌.
화보집을 찍은거라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지만
그리고 전시장의 느낌과는 더욱더 멀지만
제목처럼 그 작품을 본 그 순간의 기억을 내 뇌속에 작은 자극으로 담아두려고 찰칵.
키타야마 오시오, 마지마 나오코, 쿠리하라 잇세이...
철저히 파고 들었으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완성된 요리처럼 보여준 그들의 작품세계를 보며 즐거웠다.
그리고 그저께 처음으로 HTS로 주식을 사보고
몇 분 만에 십만원이 생기고 -마치 생명이 있듯 숫자가 계속 바뀌고
주말인 지금엔 마치 냉동실에 얼려놓은 듯 움직이지 않는 숫자들이 월요일이 되면
다시 해빙될 그런 상황을 경험하면서
깊히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될 곳이란 느낌을 갖는 중.
점점 밀려오는 일로 보람도 느끼지만 적정선을 넘어간다는 느낌에 도서관에 가서
빌린다고 선택한 가벼운 책들 중의 하나;
Ben Mezrich의 <ugly American>
몇 시간안에 다 읽어버렸다.
한국이 헤지펀더들의 타겟이 되는 장면이 나오지 않기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러나 1997년을 비켜가진 못하고...
제국주의의 침략이 옛날엔 땅이었다면 90년대엔 경제식민지...
벤 메즈리치가 붙인 제목은 <추악한 미국인>이고
번역서는 < 헤지펀더, 추악한 미국인들>
1991년 하버드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수재라는 작가.
아마도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게 될 것 같은데
양심을 가진 지식인으로서 그렇게 제목을 붙였을까
아니면 충격젹인 사실을 풀어놓으면서 (모르면 당하는거야 )
독자들의 비판을 미리 흡수하려는 의도였을까 의아해 하다가
결국
어떤 분야에 처음부터 전문가는 없고
붙들고 죽으라고 늘어지는 자, 지식, 정보를 가진 자들이
원하는 바를 얻는다는 것.
화가든 헤지펀더든 작가든 누구든지
CORE에 가까이 가는 자가 얻는다는 것.
그 과정에서 인간성이 파괴되거나 고흐처럼 자살하거나
우둔한 대중에게 가진 통찰력을 설명하며 냉소짓거나.....
는 그들이 감당할 몫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