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기운 잃어가는 열기
opento
2020. 8. 19. 16:29
날씨 예보를 찾아보지 않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몸으로 느끼기에 한여름 열기는 꺽인 느낌이다.
어제도 땀을 줄줄 흘리게 했던 맹더위가 오늘은 미미하게 느껴지지만 힘을 잃은 듯하다.
어제 낮까지 에어컨을 작은 방에서 틀다 거실로 나오니 더운 가운데 느껴지는 기울음.
오늘 낮엔 거실 바닥에 돗자리 깔고 선풍기 틀고 창 조금 열어두었는데 잘 지내고 있다.
내가 사명대사처럼 마인드 컨트롤을 한 것 같지는 않고 더위가 제풀에 힘이 약해진 것 같다.
성별은 모르겠으나 회색빛 정도의 긴머리칼에 어마어마 넓은 옷자락을 휘두르다 '어?' 하고 이젠 자신의 힘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알게된 여름의 모습이 보인다.
한달 동안 맹렬히 울며 짝짓기하는 매미 소리도 웬지 오늘은 들리지않았던 것 같은 착각.
그래 다 때가 있는거야.
내일 다시 엄청 더울 지 몰라도 이빨이 하나씩 빠지는 호랑이 같은 여름신세다.
벌써 저녁엔 귀뚜라미 소리가 많이 들리며 여름보고 가시라~한다.
나의 때도 잘 살아가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