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속에 잡아넣기
2 주일에 한번 총 10회의 마사지권을 지난 달 끊어 처음 테스트 이후 2 번 서비스를 받았다.
철저한 세안에 간단한 크림 정도만 발라왔던 것이 피부에 필요한 수분이나 영양, 적절한 자극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덕분에 알게 되었고 집에서 틈틈히 신경을 쓰니 보름 정도 지났는데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일단 눈 밑의 비립종이 없어졌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피부과에서 레이저 시술을 한다고도 하는데 샵에서 하는 마사지를 집에서도 가볍게, 꾸준히 하고 수분을 공급했더니 신기하게 사라졌다.
마사저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몸의 근육지탱, 건강을 위해 운동하듯 얼굴 마사지도 얼굴을 위한 운동이라 생각하라고 세상에 노력 안들이고 되는 일이 없다고. 쳐진 피부가 2cm 정도까지 올라붙는 극적인 경우도 있었단다.
피부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된 것은 좋지만 샵에서 시도하는 영업행위는 부담도 되고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다.
본사에서 교육받은 부분일듯한 과잉친절, 붕 띄워 충동구매를 끌어내려는 시도가 눈에 보이고 그에 영향받을 성격은 아닌데 추가 구매를 계속 유도하고 있다.
첫 테스트 날엔 판촉을 잘 해서 본사에서 특별히 받아낸 바디케어 쿠폰이라며 서비스 해 준다며 추가하게끔 영업. ㅡ기존에 받는 곳이 있다고 빠져 나왔다.
첫 서비스 날에는 베이직이 아니라 시그니쳐 서비스를 할인 받을 수 있다며 또 시도ㅡ웃으며 빠져나오고.
어제 두 번째 받는 날엔 마지막에 아주 작은 소리로 Shrink 라는 리프팅 기계가 들어왔는데 나에게 해주고 싶어 실장 몰래 가지고 왔다며 오른쪽 한 쪽만 턱부분을 해줬다. 엥 왼쪽은? 실장 몰래 하는거라 어쩌고 저쩌고 속닥속닥 그러더니 조금 있다가 실장이 등장해선 팀장이 몰래 기계 가져다 해주는 걸 봤다고 고객님을 엄청 좋아하고 잘 해주려 한다고. 그러면서 그 서비스를 추가하면 물리적 마사지론 한계가 있는 부분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고.
차라리 솔직하게 이런 서비스도 있다고 소개하고 선택하게 하지... 그렇게 짜맞춘 상황극을 연출할 필요없이.
웃으며 처음에 받기로 했던 서비스로 진행시키고 그 다음 term에 다른 선택을 고려해보자 했더니 그럼 기간을 절반으로 줄여서 받아보면 어떻냐고. 집요하게 시도. 가만히 있었더니 다른 제품을 연이어 소개.
젊은 사람들이 살아가려 애쓰는 모습이 보여 기분 나쁜 내색은 비추지 않았지만 앞으로 남은 8번 기간동안 어떻게 또 시달릴 지.
규모가 큰 이름있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샵인데 방법을 고쳐야 할듯.
또 한가지.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ㅡ여유로워 보이지는 않는 차림인데 제법 눈에 띄어 물어보니 직장 여성, 대학생이라면서 월급,용돈으로 관리 받는다고.
샵에서 지속적으로 제안하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그러다 깨달았다. 거리 판촉( 나의 경우는 센트럴 시티 지하)에서 3만원 짜리 판촉서비스를 받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그리곤 거미망에 걸려들도록 영업을 차곡차곡 해나간다는 것을.
좋은 서비스를 필요에 따라 품위있게 제공하는 마케팅을 하기엔 현실적으로 desperate한 상태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