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조금은 도움이 되었을까...?

opento 2010. 7. 31. 15:23
첨부파일
0.00MB

5일간 같이 지내다 어제 집으로 돌아간 그녀에게서온 이메일...
제목은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

실은 집에 초대해 같이 지낼 형편은 아니었다.
계속해대는 기침과 격무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depressed한 상태의 그녀를 생활속으로 끌고 들어와
조금이라도 생기를 찾게 해주고 싶었다.


아주 힘든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없어서 그녀가 맡아야만 했던 책임들.
그에 대한 미안함........

그녀의 이메일을 받아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이야기이다.
결국 마음의 상처를 나에게 throw out 하는 것인데..
굳이 읽어달라는 것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쓰는 동안에 뭔가 치유를 하고 정리를 해보는 것.

대강 읽어봐도 항상 그 자리를 맴도는 내용들.
그래도 진주조개가 상처를 핥듯이 그녀에겐 위안이 되는 것.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이라니 다행이다.......

5일간 같이 바닷가 여행도 가고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었으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했던가 싶다.
깊이 할 이야기란 것도 있나 싶고.
들어주기로 했으니 ....
휴가를 받지않고 일을 하면서 움직이다 보니
평소보다 1.5배는 피곤하고 긴장상태로..결국 병원약을 먹으니
머~~~엉 해졌지만
혼자 있어 말을 하지 않아도 되자 마음이 많이 쉰다.

기나긴 이메일에서 나에 대한 걱정 두 줄.
<....자식에 대한 의무가 심장보다 더 강하게 뛰는 모성으로 나머지 삶을 버티려나 싶어서....>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해주었으면 좋았을걸...
추적해보면
그것은 부모님에게서 내가 받은 사랑의 방식이다.

무척 덥고
잔디 깍는 소리도 금방 그칠 것 같진 않고
열어놓은 창으로 차 소리도 끊임없이 들어오고
무더운 가운데 선풍기 바람도 느껴지고
매미도 빈공간을 가득 채울 듯 울어대는데
이렇게 존재들로 사방 가득찬 가운데
어떤 형상으로든 부모님들도 계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라는 글귀가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