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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뚫려서 눈을 깜박이며 달래는 중
opento
2020. 12. 27. 16:00
좋은 책이나 영화를 보며 깨친 점들을 이리저리 연결시켜 삶을 달래고 지탱하는 지팡이 중의 하나로 삼아간다.
남보기에 별일없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나이지만 누구나 보편적으로 겪게되는 문제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지만 까마귀가 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을 수 있고, 지저분한 상황에 엮이지 않아도 되는 백로 팔자도 있지만 모든 새가 배가 고플 때 광장에 떨어진 빵부스러기를 두고 어느 새가 옳고 틀리고를 일일히 따지기를 대부분은 외면한다. 삶은 재판하며 정리해 두어야 할 파일이 아니라 내리막길을 내달리는 썰매 같아서.
북극까지 가서야 돌아볼 사연이 하나 가슴 바닥에 있어 아마 오래 기다려야할 경주가 될 듯하다. 보편적인 슬픈 문제라 잘 이겨나갈 수 밖에.
이틀 동안 마음을 쓰게했지만 넘겨버린 문제ㅡ사회 생활을 한 어찌보면 닳고 닳은 사람들의 눈치보기가 너무나 들여다보이는ㅡ가 앞의 문제와 오버랩 되면서 증폭이 되어 한 시간 정도 마음이 편치않았다. 항상 씩씩하거나 긍정적으로 살자고 나에게 다짐하지 말고 마음이 아플 땐 마음에게도 시간을 할애해야지...하곤 소파에 누워 회복되길 기다렸다.
눈을 또록또록 굴려도 보고 닿지않는 손길로 마음도 토닥여주면서.
이제 괜찮고 빠져나왔다.
이렇게 살아가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