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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다'라는 부정적인단어를 한번만
opento
2021. 3. 2. 17:55
요근래 지치는 통화가 많았다.
내가 정보를 조금 더 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나, 반대로 알고있는 정보를 알려주는 통화였는데 요점만 정리하면 10~20분 정도면 될 것을 기본 1시간이 넘어갔다.
주부들과의 대화시 같은 내용을 몇번이나 다시 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번 주욱 서로 이야기 하고 여기까지가 현재까지 알고있는 내용이라고 말하고 산뜻하게 정리, 인사하고 끝내면 될 것 같은데 한숨을 쉰다거나 자신이 정리가 되지않아 불안해하면서 수화기를 놓지않는다.
가만히 오래 들고 있을 순 없어 결국 이야기가 계속 되는 상황이.
여러 사람과 이야기 하다보면 배우는 점도 많고 관계를 잘 맺는 훈련도 되고 사회성도 발달하고 등등 좋지만 언어나 사고의 지나친 낭비, 소모는...
조금 전 정수기 필터 교환 방문 약속은 정확히 5마디 안에 웃으며 끝냈다.
ㅡ안녕하세요.
정수기 필터교환 목요일 오전 9시20분어떠신가요?
= 네, 좋아요.
ㅡ그때 뵙겠습니다.
=네~
회의 2시간, 전화 2통에 각각 1시간 (어제 소파 세일즈 맨은 거의 1시간 반 넘게 자세히 설명했고 듣기만 해도 지쳐 내가 배가 고플 정도였다.) 수많은 언어 홍수 속에서 '지친다.' 말 한마디 해본다.
조용히 산책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