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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여린

opento 2021. 3. 23. 17:58

오늘은 오프라인 회의를 했다.
6 명의 팀 멤버 중 그만 둘 것 같던 1명이 참석해서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이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다 된 밥에 숟가락 얹는 스타일인데 노력을 하지않아 민폐를 끼치면서도 여러가지 변명을 하며 집단이 해내는 결과물의 과실은 나누려하는 스타일.
어디가나 그런 사람이 있다고는 하는데...
하지만 그런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도 집단에는 있는 경우가 많아 이렇게 저렇게 세상은 굴러가는 듯 하다.
핑계를 대면서 다른 기관에 새로운 일을 이틀 후 까지는 접수해야 하는데 아직하지 않고 있으며 (해봐야 결국 그쪽 일도 같은 태도로 할 것 같다) 이쪽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요즘 우울증에 멍 때리는 시간이 많고 등등 .ㅡ공적인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하는게 프로스럽지 못하다는 걸 알아야 되는데...ㅡ
보아하니 그간에도 K에게 계속 의존(업혀왔다는게 더 정확)해왔고 이번에도 전적으로 그럴 것 같다.
나를 포함 나머지 사람들이 그를 떠맡는 건 아니니 가만히 있긴하지만 앞으로 얼마간은 같은 팀일건데 보기에 좋은 모습은 아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총괄팀장ㅡ예쁘고 예의바르고 활발한ㅡ이 요즘 많이 우울하고 헤어나오기가 쉽지않다고 솔직히 말해서 깜짝 놀랐다. 나의 경우 결혼 생활하면서 남편에게도 그런 내용의 말을 한 적이 두번이나 될까?
내가 강하거나 명랑해서가 아니라 그런 말을 입밖에 내는 순간 무너진 댐으로 물이 밀려들듯이 쳐들어와 나를 무너뜨릴 것 같다는 마음이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지않았나 싶다.
나를 지켜야하는 최전선은 나 이니까.
시간과 나이듦에게 스르르 무릎 꿇지않고 버틸 때까진 씩씩 & 의연하게 살아가자ㅡ라고 생각하고 지내는데 세상을 단순.무지하게 보는건가?
어쨋거나 자신의 상태를 훅! 드러내는 여린 사람들이 세상에 많은거구나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