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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체 마인드

opento 2021. 4. 20. 13:33

잠깐 생각나서 잊기 전에 끄적끄적.

입으론 천사의 말을 하지만 행동은 완전 자기 위주인 그녀(M)가 잘 지내냐고 문자를 보내왔다.
심심해진 것.
20여일 연락이 안되니 자기 존재를 알리는 방식.
말로야 건강 잘 지키라거나 기도한다거나 하지만 정작 자신을 내주어야할 상황에 나선 적이 없다.
항상 아프다고 하는 피해자 코스프레.
주위에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젊은 날의 나도 그랬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집안 깔끔히 치우고 장봐서 저녁 식사 준비까지 다 한 후 K의 집으로 놀러가곤 했다. K는 자녀가 3명이고 시어머니를 모셔서 항상 정신이 없고 집도 지저분하고 산만했는데 동네 사람들ㅡ나같은 얌체ㅡ가 그 집으로 모였다.
자녀 중 큰 아이를 줄리아드에 바이올린 유학을 보내려고 해서 둘째가 남의 집으로 놀러가야 편한 L이나 말로는 상담소 소장급이지만 너무나도 이기적인 J를 비롯.
K가 착해서가 아니라 엉성한 틈을 편하게 이용했다고나. 굳이 이용이란 삭막한 말을 쓰고싶진 않아도 저변에 깔린 심리를 끄집어내어 표현하자면 그렇다.
K 말고도 사람좋기로 소문난 L도 있었는데 자녀들이 잘 되지는 않았고 후에 만났을 때 얼굴 인상이 평화롭지는 않았다.
남이 하지않는 것을 감당하기가 쉽지는 않다.

새로운 팀에서 서로 감사와 수고했다는 인사가 공중에 쏜 화살처럼 빈번히 날아다니는데 진심이길 바라고 진심이라면 좋은 점이니 열린 마음으로 배울거다.

은근히 조정을 하고 자신의 불안을 전염 시키는 그녀(M)에게 말려들지 말고 ㅡ결국 돌봐 주게되지만ㅡ나의 일을 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