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면
얼마 전 새로 만들어진 팀에 대해 출발시에는 부정적인 면만 간파하고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각각의 특징을 정리했었는데 그 이후 긍정적인 변화가 있어 참 다행이다 싶다.
처음으로 다가온 이는 '주변에 있겠다고 하다 안방까지 차지하는 스타일'의 응큼이.
ㅡ개인적으로 전화를 해왔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열심히 살고 있었고 배울 점이 많았다. 겉모습과는 달리 외로워하고.
노머리라고 특징지었던 이ㅡ응큼이가 준 암시로 느꼈던 특징으로 생각하는 거 싫어하고 몸으로 움직이는 스타일인데 점점 다가왔고 아주 쉽게 마음을 열었다. 둘이 잠깐 차를 마셨는데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피곤할테니 일어서자 했을 때 괜찮다고 더 이야기하고 싶어했다. 그리고 머리가 없는게 아니고 여러 생각 후에 그런 방향으로 살기로 선택한 것.
못된 이라고 별명 붙인 이ㅡ어느 순간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거슬리지 않았다. 교만기나 무표정으로 첫인상이 좋지는 않고 마음을 열기 전까지는 오해받기 좋은 사람인데 시간이 아주 조금 지나있는 상태에서 보니 난데없거나 감정적인 언어, 행동은 하지않는다.예의도 차리고. 그러면 된 거지. 그녀가 자신에 대해 느끼고 억누르고 있는 일종의 열등감이라면 자세가 움츠러 들어있고 웃지않지만 웃으면 치아와 표정이 만들어내는 모습에서 부자연스러움이 있다는 걸 아는 듯.
고집 세고 융통성이 없어 나머지 구성원들이 좀 힘들어하는 나이든 남자 팀원도 일상을 알차게, 부지런하게 살고 있고, 고집 부리는 중에도 일이 조금씩 진척되고 있어 점수주기로.
노머리가 나보고 인생을 참 곱게 산 것 같다고 하면서 2년 정도의 팀워크를 하면서 사람들의 '노회함', '세월의 때'를 그간 많이 느꼈었다고.
얼마 전 내가 사람들에게 느꼈던 점들이 난데없는 것은 아니었구나 싶어 다행이다.
노회함, 세월의 때를 보더라도 따라하지 말고 좋은 점에 크레딧 주고, 무엇보다 내가 중심잡고 해나가는 일을 하기로 결론 잘 내렸던 것.
각각의 우물에서 나와 연못으로 나가는 훈련이다~여기면 그릇 크기를 늘려주는 것.
하지만 오염되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