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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를 목에 건 할머니

opento 2021. 6. 10. 21:11

지하철을 타고 앉았는데 앞에 서있던 할머니가 갑자기 목에 건 뭔가를 짤깍했다.
옹? 뭐지?
눈을 맞추고 난 후 뭐냐고 살짝 물었더니 카운터라고 하셨다.
뭘 세시냐고 했더니 그런게 있다고만 했다.
내 눈 앞에서 짤깍했으니 나에 대한 뭔가를 체크한건가? 궁금.
경복궁역에서 내렸는데 그 분도 계속 같은 방향이었다. 그래서 혹시 그 카운터 찍어도 되냐고 (사람은 당연히 나오지 않게 클로즈업)
하니 선선히 응해주셨다.
찍으면서 무얼 카운트 하시냐고 물었더니 '기도'란다.
(와~멋있으시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헤어졌다.
짤깍 소리를 그냥 넘기지않아 살아가는 좋은 모습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말이다...
이 이야기를 남편에게 해주었더니 재미있다고 하면서 아마도 교회, 성당에서 그 용도로 만들어 팔고 있지않을까 하고 말했다.
에고 누가 이과 아니랄까바.
이성적 추론을 하면서 감동파괴.
인터넷에 찾아보니 불교용도 판매되고 있다.
몇 천배를 하려면 더 유용하겠다.
할머니가 일반 카운터를 보고 기도할 때 쓰기로 한 것과 만들어 놓은 기도용 카운터를 사서 쓴 것은 많이 다른 상황이다.
전체를 모르고 중간 과정만 보고 감동 받는 일이 세상에 비일비재할 것이니 형편대로 알아가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