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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웅~

opento 2021. 7. 28. 00:03

더운 날씨가 다음 주까지 계속된단다.
그나마 버틸만한 오전에 집에서 서류관련 일을 좀 하고 집밖으로 나왔다.
주민센터에 들렀다가 나무와 벤치가 있는 사잇길로 들어섰는데 나무마다 매미껍데기가 제법 많았다.
땅에는 매미가 빠져나온 구멍(?)이 여기저기 보이고.
껍질 벗은 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매미가 등걸에 마취상태에서 깨어난 환자처럼 멍~한 상태인지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못했다.
껍질 벗은 매미들은 사방에서 맹렬히 울고.
매미는 더위를 타지않나보다. 그리고 귀도 없나보다.그러니 이 맹더위에 저렇고 울어대도 멀쩡하지.(암컷 들으라고 우니 귀는 있겠다)
내가 매미라면 더워서, 그리고 내가 내는 소음에 어질해져서 땅으로 툭! 떨어질거다.

일단 집밖으로 나왔으니 백화점에 가서 시원하게 지내야지 싶어 걸어가는데 땀이 흐른다.코로나로 사람들이 오래 있지 못하게 하려고 의자들을 치워 백화점에서도 계속 걸어다니거나 서있어야한다. 카페나 음식점에 들어가지않는 한.
백화점에 있던 반디앤루니스도 손해를 견디지 못하고 최근 폐점을 해서 섭섭하다. 강남교보 쪽으로 걸어가야 하는데 그곳도 혹 없어질까 걱정.
집에 돌아오니 저녁 6시. 3시간 넘어 꽤 오래 걸었다. 여전히 덥고 근처 모든 아파트에서 웅~웅~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로 사방이 꽉 찼다.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켰는데 이러는 가운데 1%씩이라도 더위가 사그라들 것이고, 넉달 뒤인 11월엔 춥다 춥다 그럴 것이다.
눈이 엄청 쌓였던 1,2월이 지난 자리에 3,4월에 싹이 터서 신기했었는데...
이렇게 세월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