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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로 진행되는 삶의 시각

opento 2021. 8. 31. 21:19

2 박 3일 여행을 다녀왔다.
원주, 횡성, 평창, 봉평 주위로.
이전에 스키타러 집과 리조트만 오고갔지 중간에 여기저기 들리지않아 잘 모르는 시골지역이 많았다.
강릉, 속초, 울진,강릉, 영월, 장호항 등 동해안을 끼고 주로 움직여서 중간 지역으로 들어서니 생소하기도 하거니와 생각보다 작은 마을에서 다양한 밭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생경하기도.
이효석의 메밀 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봉평이나 봉평 시장이 작아서,
안흥찐빵으로 유명한 안흥이 작아서 놀랐다. 그리고 그들의 이름이 그 고장을 먹여 살리는데 참 큰 역할을 하는구나 싶었고.
맑고 청량한  공기와 아침 산자락의 운무도 동양화 같아 좋았고.
소음도 없고 아직 잘 보존되어 있는 자연 경관이 주는 편안함에 힐링 받고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간만에 넥플릭스에서 영상을 하나 클릭하곤 볼까말까 주저하다 조금은 보기로.
D.P라는 연속극인데 첫 회에선 군대 내에 있는 보고싶지 않은 인간상이 나와 조금 당황되며 기분이 이상했다.
더 볼 것인가 말 것인가 하다 조금 더 보니 처음의 거부 반응은 사라지고 전개되는 틀에 끼어들어가 관찰자 눈으로 4회까지 봤다.
어쩌면 웹툰이 원작일 것 같다는 생각에 찾아보니 그랬다.
보면서 드는 생각이 ㅡ나는 범생의 단선적인 시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세상 힘든 환경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연들이 있구나, 복합적으로 삶을 바라보진 못해도 적어도 2가지 시야로 생각하고 바라볼 수는 있어야겠구나, 번뜩이는 기지를 웹툰에서 간접경험 할 수 있구나 (정통 독서가 클래식 음악이라면 웹툰은 상큼한 가요 같을 수도).
결국 시대와 나이를 넘어서는 다양한 매체, 지식에 대한 흡수가 사고를 말랑말랑 하게 해준다는 거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