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거창한 수다
opento
2011. 2. 14. 02:18
롯데백화점 면세점에서 (11층)
중국인, 일본인들 못지않게 윙윙거리며 돌아다니는 한국인들.
중산층들이 돌아다니는 아래층보다 휠씬 더 사람들이 많다.
'탐욕스러운 눈들로 이리저리 다닌다.'고 표현을 하면 주관적이라고 하겠지만
솔직한 표현이 아닐런지요
2층 부띠끄에서
80만원짜리 봄코트는 별거 아니라는 듯 스스럼없이 사는 대학교 2학년생
마치 스타킹 사는 듯한 분위기로 샀다.
혼자 와서 카드를 긁는데-느낌이 용돈인지 과외로 버는 돈인지 둘 중 하나인데
쉽게 구해진 돈의 느낌이 화악~온다
그리고 다달이 오는 고객이라고.
그냥 일상복을 옷장에서 꺼내 입듯이 들르는 곳.
압구정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모여 이야기 하다보니-
거리에 언뜻 보이는 사람들이 내부적으로는 그리 부자이진 않은
(그냥 놀러온 사람들이나 겉치레한) 사람들도 많겠지만
그곳에 지반을 두고 살아가는 이라면 가진 재산이 상당히 많은 부자 지역-
비싼 외제차에 아파트에 고급 옷에 명품핸드백을 치장하고 모인 자리
위화감을 느끼는 이는 없는 자리에서-직장내의 레벨이 같아서 처음에는 인식하지 않고
알아온 사이들이라-
용평의 스키장의 B, A지역의 몇십억을 호가하는 세컨드 하우스 개념의 별장,
S호텔 결혼식, I,W 호텔 그리고 강남의 결혼식 빌딩에 예약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밤 열시까지 환자보고 수술하고 그대로 중국에 가서 또 수술하고
오고간다는 유명한 성형의사 이야기 에피소드들,,,
그래도 모임비용에수 추가로 들어가게되는 몇천원, 1~2 만원에 대한 예민한 더치페이.
부자는 그래서 부자가 되는구나
자신에 대한 투자는 무한이지만 남에게는 결코 손해볼수 없는-
그런데 나쁘다고도 볼 수 없는 것이,,, 편한 방식이니까
상대적으로 끊임없이 물욕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널려있어
그렇치 못한 이들에겐 상대적 박탈감을 일으키고
야심이나 능력이 있는이에겐 도전감도 일으킬 법한 물질세계.
그러면서 눈에 밟히는 장면은
수레 가득 폐지를 싣고 끌고 가는 가난한 할아버지의 모습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난데없이 다가와 밥을 굶고 있다고 돈을 구걸하는
젊은이-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최근에 굶어죽은 시나리오 작가가 생각나
한끼 사먹을 밥값을 주긴 했는데
상류층과 가난한 층의 부의 양극화 현상을 보는 듯.
그리하여 짝퉁이나 저가브랜드의 옷이나 가방을 든 이는 주눅이 드는 기분에도
명품을 든이를 부러워하면서도 수상한 일을 하는 것들이라고 갖다 붙이기도 하고
자기 분수대로 살며 만족하는 법을 익혀야 마음이 편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