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가 뭔데
천재 음악가, 철학자, 화가 등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져온 내용들은 참 많다.
나의 경우 중.고등, 대학시절 깊히 모르고 그냥 수업시간에 대강 다루어지는 것을 얕게 알고 넘어간 것이 대부분이다.
한 사람의 생에 대해 연구하듯 깊히 들여다 볼 이유도 없었고.
요즘 책을 읽다 니체 부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초입부터 그가 그리 바람직한 삶을 살지 않았을거란 전개가 펼쳐질듯한 예감.
아니나 다를까 공부는 잘 하고 천재적이어서 박사학위없이 교수가 되지만 사회성이나 인간관계가 좋지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더니 결국 바그너하고 등지고 죽기 직전 10년은 정신병원에서 보여주는 모습ㅡ신발에 소변을 누고 마시거나 밤낮으로 소리소리 지르고 욕을 하고 등ㅡ
그런 이의 한때 빛난 이성적인 글을 보며 배워야하나? 싶다.
고등학교 윤리 선생님의 모습이 기억난다. 칸트나 니체 등의 철학을 설명하며 하늘과 땅을 가르치며 마치 진리라도 찾은 사람들의 말을 전달하는 듯한 도취한 모습.
인생을 30대까지만 사는 것도 아니고 일평생 수련하며 가는건데 천재라고 하다가 30대에 권총자살, 정신분열, 관리소홀로 병으로 죽어가는 모습들에서 나같은 평민은 '집착, 편협, 외곬'로 살지말아야 겠다는건 배우겠다.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지 못하거나 괴리가 큰 삶이 본받을건 아니지않나?
자신의 평정을 유지하지도 못하면서 타인의 삶을 함부로 흔들거나 침투하여 섞이다가 결국 좋지않게 헤어지는게 인간의 본모습일텐데...
니체가 바그너에게 찾아가 엎어질 때부터 머지않아 관계가 나빠질 것 같은 예감으로 책장을 넘기다 결국 그렇게 되자 하... 역시...라는 생각.
너무 진지하고 외곬이고 유머없고 특히 유년기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 비사교적인 성향으로 어느 특정인에게 의지하며 집착하는 모습을 조금 봐오다 보니ㅡ자기 감정은 자기 선에서 잘 다룰 수 있어야.
매일 생각없이 밥이나 먹고 사는 사람인 나같은 사람을 위 부류들이 보면 동물같다 여기겠지만 삶은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하고 여유로워야 한다는 기본에서 출발해야 되지싶다.
니체가 뇌종양 문제가 있었다는건 안된 일이지만 시간들여 애써서 알아보고 싶진 않은 보통 사람인 나는 알타리 김치에 저녁을 맛있게 먹을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