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도시 속 핵가족에게 결핍된 거...
opento
2011. 6. 15. 02:09
어제 저녁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었다.
경제, 역사, 사회, 경제책을 언젠가부터 주로 읽다보니
한국소설을 읽으려면 마치 여자들의 수다를 듣는 그런 기분이 들곤 햇다.
<엄마를 부탁해>도 처음 읽기 시작할 땐 그런 기분.
내가 왜 남의 사설을 읽고 있어야하나 ...
그런데 금방 몰입하기 시작.
그냥 빨리 써내려간 책이 아니라
많이 생각하고 구성하고 의도하고.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이 다른 시각으로 표현되는 이야기가
결국 주제로 convergence.
그 소설 속에서 가족 안, 특히 집안의 엄마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국의 정서를 보았다.
나 자랄 때....
서울에서, 공부가 제일 중요한 우선순위이고 혹시나 병들까 오매불망 감싸 키우고 크게 부족한 것이 없이 키워졌으나
시골이라든지, 할머니 할아버지,친척간의 끈끈한 상부상조,,,이런 것은 거의 모르고 자란...
그리하여 가끔은 찰스디킨즈의 <Great Expectations>의 여주인공과 같은 점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 적도...
그러나 남을 생각하는 법을 늦게나마 배우고
연결고리를 형성해 가고는 있는데
그리하여 이젠
실생활에서 만나는 전형적인 전원배경을 가진 H를 이해할 수 있고
그녀로 부터 배우고 있으며
한편 그녀는 집단에 묻혀 모르고 살아왔던 개인적 삶을 대신 배우고 있고.
이렇게 서로 다른 이들이 만나 좋은 에너지를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