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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의 전쟁에서 벗어나다

opento 2022. 8. 25. 11:42

집에서 찻길 건너편에 있는 K 베이커리는 맛있는 빵들을 만들어낸다.
장인 정신을 가지고 일반 빵집에서는 보기 힘든 종류를 만드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중독성이 있는 느낌으로 작업하다 스트레스 받으면 사다먹고 싶은 생각이 참 많이도 떠올라 생각날 때마다 꾹꾹 눌러 참았었다.
10번 생각에 1번 갈까말까 했던.
가격도 일반 베이커리보다 아주 많이 비쌌지만 먹는 중의 만족도로 봐선 그 가치를 충분히 한다고 생각했었다.
찻길 건너에 자리잡고 있어 다행이지 같은 쪽에 있었다면 오고가면서 많이 사먹었을 것이다.
결국 밀가루에 단 음식이라 몸에 좋을 것 같지않아 그간 자제해왔는데 오전에 문자가 왔다. 폐점하니 누적포인트를 사용하라고.
문을 닫으니 이제 사러갈 수 없고 당연히 유혹도 뿌리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나 고용인 월급 등을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가본데 비록 단골은 아니지만 개성있는 빵집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압구정에 자주 가던 베이커리도 분당 쪽으로 이사갔는데.
요즘 거리에서 보면 미국에서나 보던 몸집이 크고 뚱뚱한 젊은이, 특히 여자가 눈에 많이 띄던데 바쁘고 스트레스 받는 일상에서 빵, 간식, 인스턴트를 많이 먹어 그런듯.
타의에 의해서지만 그 베이커리와의 빵에 대한 craving을 끝내게 되었다.
알고보면 몇 년동안 그곳에서 10번도 구매하지 않았지만 상징적인 유혹이 컸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