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五人各色을 실감하고 집에 돌아왔다.
'이합집산'도.
오늘 강의를 5 명에게 해주는데 1 명은 이미 알고있고 다른 1 명은 노인이고 따라오기 힘든 분. 나를 비롯 3 명은 처음이고 따라는 갈 수 있고.
수업 전 여유시간이 있어 이야기가 오고가는데 따라오기 힘든 A는 거의 시끄러울 정도로 말을 계속 했다. 무슨 강의인지도 모르고 와있었다. 역시 수업을 거의 따라하지 못했고.
이미 알고있는 B는 자신의 노트북을 켜고 자랑하듯 보여 주었지만 아무도 관심없었다. 전문 강사가 잘 가르쳐 주고 있는데 굳이...
나이 어린 C. 내가 '들이대'라 속으로 부르는.
가식적인 친절함으로 차를 가져다 주고 발림 말을 하는데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태도라 굳이 고마워하지도 않는다. 이제 모두 알게되었군.
잘 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옆에서 아는듯이 가르쳐 주려고 하는데 목소리도 듣기 싫은 걸 보면... 그녀와 친하게 지낸다고 알고있던 다른 이들도 그녀에 대해 시쿤둥한 태도를 보이고.
D가 차를 가지고 와서 같이 가자고 해서 얻어 타고 오는데 회원들에 대해 못마땅한 점들을 주욱 늘어놓았다. 자기 존재를 드러내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5 명이 있었는데 다 제각각이니 오인오색 이고 친하다고 생각되는 그룹도 알고보면 마음이 맞지는 않아 이합집산이지만 모여봤자 허술한 연결이고 또 나뉘고.
가까이하면 서로 찌르고 찔리는 고슴도치처럼 인간관계는 알맞은 거리가 있어야 된다.
차 타고 오는 내내 여러 사람에 대한 비판을 들어서 내가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침묵이 금이라는 의미 알겠다.
유의미한 대화가 아니다 싶을 땐, 그리고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스위치가 눌려져 가동되었을 땐, 그냥 끄떡여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