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D가 ㅇㅇ을 주겠다고 해서 점심을 대신 사면서 같이 이야기도 나누었다.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어 대강 둘러 말하면(온라인의 위력은 대단하니까) 사회적으로 아주 유명한 인사의 아내이고 특정지역 출신이다. 알고 지낸지는 2년.
그 지역 출신들은 남에게 물건을 나누어주는 것을 잘 한다는 것을 그녀와 G를 통해 알게되었는데 몇 가지 이유로 한동안은 조금 멀리 했었다.
(그룹짓거나 덩어리로 움직이길 싫어하고 그 그룹이 돌아가는 모습이 나와는 맞지않아서도)
시간이 흐르다보니 D가 그 그룹활동이 마음에 들지않았나보다. 점심식사하며 구성원에 대한 이야기를 좀 비쳤다. 특히 G에 대해선 좋지않은 점을 많이. 맞장구치지는 않고 듣기만 했다.(이미 알고있던 점이라 새삼 꺼내서 같이 흉보기 싫어서)
그 그룹의 다른 멤버나 활동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다고 했다.
이해가 가는 것이 유명인사의 아내로 사회적으로 어울리는 사람들의 수준이나 모임이 (내용이야 어쨌든지) 그 그룹과 맞지않는다는 것을 본인이 깨달은 것.
살아오면서 몸에 배어있는 말과 행동이 다른 경우 결국 섞이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단기간 만나는 순간 이해는 가능하지만)
그래서 나이들어 친구 만들기 어렵다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경우, 친절은 하되 화이부동하는 편이다.
얼마 전 D가 전화를 해왔고 그 후 물건을 주고 싶어했다. 솔직히 친구하고 싶지는 않아서 잊고 있었는데 손을 내미니 조심히 반응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고 언론에 노출되어온 사람이라 나와는 스타일이 다른데.
그녀가 나보고 '공주'라고 했다. 자신은 남편 내조하느라 '무수리'라면서.
세상에 별별 사람 다있다고 부정적으로 말했기 때문에 순수성을 의심해서 가까이하지 않았던 것.
친하고 싶어하고 어찌보면 그녀 식으로 진심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출신 학교나 자녀들에 대한 것은 알려주었지만 남편의 직업은 처음부터 말하지않아 (그리 가깝게 지내겠다고 생각하지않아 선을 그은 것) 그 단체 사람들은 내가 부자이고 하이 소사이티에 속하는 줄 안다( 이런! 의도한 바가 아닌데 )
D가 준 물건을 들고 다음 약속에 갔는데 그 물건이 꼭 필요한 사람이 있어 조금 나누어주었다. (친한 사람은 아니고 굳이 나누어 주지않아도 되는데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
그랬더니 아주 고마워하면서 그것을 더 사고싶다고 했다.
그래서 D에게 전화연결해 주었다.
D는 산지에서 좋고 믿을 수 있는 물건을 살 수 있으니. 깔깔 웃으면서 자기도 그 고장사람이 준 것을 나와 나눈 것이라고 알아보겠다고 했다.
물건을 구해달라고 한 나중 사람도 그 특정지역 출신이라고 하면서 서로 물건을 잘 나누지만 아무에게나 그러지는 않는다고 했다.
서로 오고갈게 있는 사이에서 그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