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고등학교 윤리 수업 중 칸트에 대한 내용인데 어렴풋이 기억하면 인간의 발은 비록 땅을 밟고 있지만(현실) 눈(머리)은 별을 향하고 (이상을 뜻하는 듯)...
그 말을 하시던 윤리쌤은 좀 과장된 톤으로 마치 꿈꾸듯, 연극무대에서 대사 읊듯 말하셨다. 뭔가 현실과는 괴리된 느낌.
문득 깨달았다.
현실을 돌보지 못하거나 도외시하고 꿈 (이런 경우는 백일몽)을 쫓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조심해야겠다는 것을.
공부만 하는 선비를 떠난 아내를 비난하는 이야기ㅡ합리적이지 않은 듯ㅡ생활고는 아내가 다 짊어지고 신선놀음하고 있었는지도.
영어채팅을 하느라 찻잔을 태워먹거나ㅡ
은행,증권계좌를 돌보지않고 불균형되게 영상작업에 몰두한거라던지ㅡ
문과공부하면서 기술,과학적시대적 흐름은 놓친다던지ㅡ 개화기에 문학한답시고 경제력은 없던 부류라던지ㅡ
어찌보면 실생활을 잘 다지고 돌보면서 꿈도 관리해야 하는데 한쪽만 기울이다가 사단이 난 것이 아닌가 ...싶다.
나의 경우 경제, 사회,컴퓨터, 영어, 독서 등을 골고루 공부하며 수익도 내고 균형을 맞추다가 지난 1 년동안은 특히 영상작업에 시간 투자가 많았던 것.
물론 뭔가 이루어놓긴 했으나 놓친 것도 많다. 한동안 신문도 밀렸으니.
사랑했던 연인에 대해 어느 날 문득 쏟아부은 정열에 대해 ? 을 가지는 상황도 예로 넣어본다.
무엇인가에 꽂힌다는 것은 인간이 불완전하고 불합리하고 감정적이고 무계획이고ㅡ이렇다는 것은 아닐 지.
가만히 멈추면 보인다더니ㅡ 그 말을 책 제목으로 쓴 스님을 좋아하지 않지만ㅡ
해야할 여러가지를 도외시하고 불균형하게 몰두하기 보다는 점검하는 순간을 가지려한다.
요며칠 사이 쉬면서 깨달은 작은 지혜이다.
그렇다고 느슨히 살겠다는 것은 아니고 깨어있겠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