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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양면성
opento
2023. 2. 3. 23:54
그림을 그리거나 영상작업을 하다보면 미로에 갇히게 된다.
그림은 전공도 아니거니와 기초도 약하고, 그렇다고 사과 박스 가득 데생연습을 할 열정도 없고. 그리고자 하는 내용을 표현할 수 있는 스킬 부족으로 결과물과 생각과의 괴리가 크다.
영상작업도 역시 취미수준에서 독학하며 만들어가는지라 과정에서 제대로 주제와 구성 이 잘 맞아들어 가는 지 삐걱되는지 봐가며 시행착오를 겪는다.
긴 시간을 두고 계속 refine 하는 것은 아니어서 군데군데 엉성한 부분이 보이면 회의가 들기도.
그래도 유화그리기 보다는 영상작업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조금 낫다. 전자는 나의 설익은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지만 후자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표현이니.
상영되는 영상에 대한 문제점은 내가 속속들이 알게되어 조금씩 고쳐나갈 수도 있고.
어제 만든 영상이 내 손을 떠날 때 '걸아니면 도' 겠다 싶었다. 조금은 다른 시도를 했는데 자칫 감성쪽에 치우친 것이 될까바.
감성은 간접적으로 깔아놓아 보는 이가 건져내보게 하는데 이번 것은 조금 직접적으로 드러내놓아 불편감을 느낄 수 있지않을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쏜 화살처럼 이미 방향성이 정해져 그대로 진행했는데 중간에 그만 둘까도 잠깐 생각했었다.
결과는 생각보다 좋다.
잘 짜여진 구성보다는 엉성한 시도에 점수와 응원을 주고있는듯.
잘 된 부분엔 애착을 느끼며, 부족한 부분은 밴드붙여주듯 어루만지면서 오늘 쉬면서 결과물을 즐기며 계속 봤다.
아마 양면이 의식, 무의식적으로 다음 영상을 업그레이드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