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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이 드러나는 지점

opento 2023. 2. 28. 18:58

사진수업과 전문가를 위한 포토샵(camera raw)  과정의 강사 분이 실력도 좋고 인성도 좋았다.
주민센터 강의라 10주에 3만원인데 강사의 실력이나 이력으로 볼 때 엄청 저렴한 가격에 고퀄 강의를 듣고있는 셈.
이번까지 다섯 번을 했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예전에 개인적으로 교수에게 들었던 수업보다 더 나았다.
사람도 점잖고 감성적이고 사진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오늘 인격이 드러나는 장면을 보게되었다.
10 명 수강생 중 A는 컴퓨터 지식이나 경험이 많아 수업을 잘 따라간다. 기초를 다시 다진다고 두 수업을 신청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가르치는 강사를 만나  좋다고 생각하고 틈사이에 궁금한  질문을 한두번 하는데.
강사를 T라고 부르면  ㅡT는 실력에 비해 초, 중등학생, 노인들을 가르쳐 over qualifed.
그러니 A와 같은 수강생을 만나긴 드물었고 다른 수강생보다 잘 따라오고, 호기심이 많으니  놀라기도 하고.
지난 학기에 똑같은 수업을 들은 사람들이 이번에도 헤매고 있는데 A는 완전 이해에  응용까지 하고 있고.
T가 A보고 첫 시간부터 머리가 굉장히 스마트하다는 말을 계속 했었다. 1  년만 지나면 굉장한 실력을 갖출거라고.
지난 시간에 A가 질문했더니 그건 대학원 과정이라고.
그런데 오늘 Camera Raw의 본격적인 보정이 들어가면서 A가 순식간에 따라 하고ㅡ나머지는 좀 쩔쩔 매는데ㅡ미술을 오래동안 그려온 A의 짝이 색감을 잘 보니   둘이 자세한 질문을 하게되니 T가 머뭇거리기 시작.
그러면서
"알고 있는데에도 가르쳐 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초등학생이 중.고등학생 문제를 물어오면 가르쳐주면 다른 사람들에겐 민폐라서 ㅡ 매번 2주 앞 진도를 물어보니...배울건데."
A는 멈칫 했다.
조금 있다가 T가 A의 책을 흝어보았다. 혹시 예습하고 저러나 싶어서 인듯.
수업 끝나고 A 가 수업 중 배운 메뉴가 열리지 않아 잠깐 다시 물어보니 T왈 "수업이 끝났으면 깔끔하게 끝나서 질문받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잠깐 봐주었다.
질문한 A나 T도 웃으면서.
언중유골이라고 보통의 느린 학생이 아닌 A가 T에겐 부담스러웠을거고, 간만에 실력있고 인성좋은 강사를 만났다고 믿고 질문한 A가 눈치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 주 수업에선 A는 질문을 하지않을 것이고 T는 뱉은 말에 대해 아마 지금 후회 하고 있을 것 같고.
전체 진도에 맞추어 A는 다른 걸 하던지 몇 번 복습을 하고 있던지 어쨌든 조용히 있을 것이고   일단 언어선택을 적나라하게 해서 말실수를 해버린 T의 인성이 어느 지점에서 드러나는지는 알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