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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opento
2023. 6. 14. 18:53
작업을 하다 머리도 시킬 겸 산책겸 대형서점에 나왔다.
미술 관련책과 경제 책을 집었는데 운 좋게도
읽기 테이블에 자리가 났다.
정서적인 책부터 읽자~하곤 미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단순히 그림에 대한 설명만 아닌 저자의 삶과 생각을 같이 풀어내는데 글을 참 잘썼다. 깊고 나름 정보도 주며 방향을 잃지않고 써나가는데 잔잔하다.
빠르고 다이제스트된 영상과 인터넷 글에 젖어있다가 글의 세계에 들어와 여유있는 산책을 하고 있다.
같은 책을 집에서 읽었더라면 조금 읽다가 소파에 비스듬히 몸을 기울이다가 결국 누워 옆 눈으로 읽다가 좋다, 좋구나! 하면서 작은 건오징어를 구워 잘근잘근 싶으면서 읽다 결국 눈이 피곤해져 잠시 엎드린다고 하다 잠이 들지도.
집에선 방해하는 여러 기운이 산재하며 서로 부딪히며 난리를 피우는 기분.
지금 이곳엔 다들 책을 잘 읽겠다는 고요한 기운이 dominant하다.
아 참!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서점에서 틀어놓은 잔잔한 클래식ㅡ떠드는 이 없는 분위기에서 책읽기에 거슬리지 않은 음악을 살포시 틀어놓은 책방과 곡을 선택하느라 신경썼을 누군가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