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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지의 비극

opento 2023. 8. 20. 08:56

아파트 피트니스를 하고 샤위시설을 이용한지 4 번째인데  보기좋지않은  장면을 매번 목격하고 있다.
주로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물을 한없이 오래 틀어대는 것.
운동은 하지않고 샤워실에서 사우나와 샤워를 하는데 옆자리의 물까지 틀어 하나는 등에 하나는 몸에 흘리는 경우도 있다.
덤벙대다 샴푸를 가지고 가지않아 옆자리 할머니에게 조금 얻었더니 등 좀 밀어달라고 했다. 그리고선 말을 하기 시작, 목소리가 어찌나 크게 계속 말하는지. 본인 자신도 물을 계속 틀면서 하는 말이 나이든 할머니들이 아이들 데려와서 목욕시키고 물 틀고 꼴 사납다고.
30,40대 여자들도  물 안쪽이나 바깥 쪽에서 비눗칠하면서도 주구장창 물을 오래  틀어놓았다.
몇 년간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동안 내부적으론 이런 물 낭비가 당연한 듯 일어나고 있었구나 다달이 공과금으로 낸게 억울하게 생각되었는데 큰 문제는 만연화된 습관과 의식들.
본인들 집에서라면 절대로 하지않을 행동일텐데.
어제는 그야말로 60대의 할머니가 대여섯 살 난 손녀와 물을 틀어놓고 있는데 샤워기 하나는 등쪽으로 흘리고 다른 하나도 그냥 틀고. 손녀도 똑같이 따라하고 있었다.
처음 물을 끼얹고 잠근 후 비누칠하고 씻어낼 때 다시 물을 틀고 정리하고 나오는 나와는 엄청난 물을 소비하고 있는 그들을 보니 공유지의 비극이 떠올랐다.
그런 사람들이 서로를 비웃으면서도 경쟁적으로 더 쓰고 있는 상황.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피해보는 것은 차지하더라도 자원을 그렇게 함부로 써서는 안되는데...
언젠가 근처 한의원 의사가 강의를 할 때 모인 사람들을 보고 강남 사람들 특유의 눈빛, 표정, 태도ㅡ욕심, 악착ㅡ가 있다고.
생각보다 공공의식이 낮아서 실망할 때가 있다. 돈은 있지만 품위와 교양은 같은 수준은 못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