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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냘픈 손

opento 2023. 10. 11. 16:39

건널목에 서있는데 웅웅 소리가 났다.
돌아보니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의 여자아이가 몸을 흔들며 돌고있고 엄마인듯한 사람이 부축 중이었다.
장애가 있어  엄마의 손을 잡고서야 걸어가는 아이인데 말은 못하고 계속 웅웅 소리를 냈다.
해맑고 예쁜 아이였다.
나를 쳐다보더니 손을 잡으려고 했다.
그래서 잡았다.
가는 방향이 같아 아이를 가운데 두고 아이 엄마와 같이 걸었다.
가녀린 손가락이 느껴졌다.
그 엄마왈 " 큰일났네. 헤어지지 않으려고 할텐데...  안아달라고도 해요."
"처음부터 손을 잡지말아야 했나요 제가 잘못했나봐요"  그랬더니 아니라고 했다.
지름길이 있는데에도 아이가 손을 놓지않아 돌아가는 길로 갔다.
아이의 엄마도  떼놓고 빨리 가시라고 말하지않는 것이 같이 걷는게 좋았던듯.
장애니 힘들겠다느니 그런 말을 한 마디도 하지않았고 그 엄마도 그런 말을 하지않았다.
그냥 이런저런 평범한 이야기를 했다.
드디어 헤어질 때가 되자 아이가 안기려고 했고 그 엄마가 그러면 안돼라고 하면서 안고 갔다.
고맙다는 말도 하지않아 더 좋았다.
동정하거나 연민을 느껴 한 행동은 아니었으니.
지나는 길에  아이가 손을 내밀었고 나도 그 손이 예쁘고 좋았으니까.
말로 표현을 하지않아서 그렇지 오랫동안 그 엄만  몸과 마음이 힘들었을거다
그래도 옆에서 사랑으로 지켜주는 엄마가 있어 행복한 아이이다.
May God  bless th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