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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배
opento
2024. 1. 8. 03:45
딸이 곧 결혼하는 C를 두 달만에 만났는데 갑자기 많이 늙어보였다.
이제 곧 독거노인이 된다면서 불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착하고 조용한 그녀의 딸은 그동안 엄마의 푸념을 내리받는 throw out의 대상이어서 볼 때마다 측은한 마음이 들었는데 오히려 딸은 밝고 명랑해졌다. 사랑하는 짝을 만났고 엄마의 우울한 그늘을 벗어난다는 해방감이 있는 듯.
교육 수준, 교양 이런 것이 거의 영향을 미치지않는 본래의 모습을 또하나 목격하게 된다.
익숙하게 유지되던 틀이 깨지고 혼자만의 세계를 마주칠 때 보이는 불안한 모습들,
가라앉는 배의 모습이 연상된다.
딸과 사위는 자녀를 낳게되면 C에게 맡길 계획을 이미 세웠고 자신이 이용당한다는 기분이 드는 C는 절대 봐주지않겠다고 화를 내는 갈등장면.
정답이 없네.
뒤로 밀리면서 사라질 세대와 세상을 헤쳐 나가야할 세대의 자리물림이 보인다.
발버둥친다고 제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닌게 세상이치이다. 벛꽃지듯 때되면 가는 것이 순리이다.
조금씩 물러나고 결국 소멸 하는 것이 인생경로인데 과정에서 허하더라도 받아들이도록 마음 다스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