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to 2024. 1. 18. 00:04

저녁 수업 기간이 이제 한달 정도 남은 시점. 그간 조용히 있던 분들의 진면목이 드러나고 있다.
인격이 좀 덜 완성된 어른들 ㅡ어린 사람이야  사회생활하면서 배워나갈 시간이나 기회가 많으니 ㅡ은 초기에 떠들어대다 바닥이 다 드러났다.  따라오지 못하고 중도 탈락한 사람도 있어 20명 중 12명 정도 남았고 중간 정도 수준으로 수업내용을 따라온 사람은 그 중 7 명 정도이다.
진중하고 예의바른 두 분이 요즘 점점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ㅡ요즘에서야 밝혔는데 시각 디자이너와 치과 의사.
특히 치과 의사 분은 항상 깍듯이 인사하고 예의있었으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 회사에 다니는 줄 알았다. 새벽까지 복습한다고 하는 성실한 분이었다.
남은 사람끼리 더 돈독한 분위기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중 한 명 좀 이상한 사람이 있었다. 별명이 좀 그렇지만 '싸이코 패스'.
내가 수업 중 생긴 일을 남편에게 설명할 때만 그렇게 부른다.
유모 감각이 없는데 무리하게 썰렁한 말을 해대고 어린 20대 남자가 한 말에 대해 공개적으로 무안을 주고.
누구와도 잘 친하지 못하고 겉돌았는데
오늘 그 사람이  우연히 오디오 관련 문제를 정확히 알고 있어 쉬는 시간에 내가 질문했더니 친절히 잘 가르쳐 주었다.
15년 전 영상쪽 일을 전문적으로 했었다고. 오래 전이라고 말하지만 그후로도 컴관련 일을  계속 해온 것 같았다.
기간이 끝나가니 재야의 고수들이 하나 둘 씩 드러난다고 내가 그러니 모두 웃었다.
바로 내 뒷자리에 앉았지만 그간 그리 말을 건네지는 않았었다. 그렇다고 쌀쌀하게 대한 것도 아니고.
질문하느라 대화를 하다보니 그 사람 얼굴이 빨개져 있었고 알고보면 외롭고 누군가 말을 걸어주길 바란듯도 싶다.
귀가 길  버스에 내 뒷자리에 앉더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모나고 막힌 부분이 있고, 있어보이는 사람이지만 수업기간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장점을 보게되어 다행이다 싶었다.
그룹에서 조금씩 다들 문제를  가지기 마련이지만 누구나 다 잘 하는 부분이 있고 배울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