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내가 만든 말풍선
opento
2024. 2. 17. 11:30
어제 마지막 수업 후 회식을 했다.
그간 별로 이야기 나누지 못했던 사람들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어 좋았고, 성향을 알던 사람들은 성격이 확인이 되었다.
강사들이 자신을 구박했다고 하던 어르신은 모임 파하고 가는 길에 결국 강사들에게 섭섭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따라 나가 보지않아 모르겠지만 좀 잘못하신듯.
따라오지 못해 강사나 동기들을 힘들게 했던 생각은 미치지 못하는 듯.
어머니와 둘이 사는 독신 분ㅡ나이든 축에 속하는ㅡ끝없이 혼자 떠들면서 남에게 훈수두는ㅡ분 때문에 좀 더 이어질 모임이 빨리 끝났다.
막 50살이 된 쾌활한 여자 분ㅡ봉사정신도 많은데 성격이 급해 발음이 좋지않아 차분하지 못한데 자신도 모르게 나서고 누가 말하면 자기가 안다고 나서며 끼어든다.
30대 여자들이 대체로 차분하고 재미있고 말하고 들을 때를 알아 잘 조절한다.
역시 젊어야 배려와 눈치가 있다.
나이들면 현명해질 것 같은데 생선 비늘 떨어지듯 가지고 있던 분별력이 없어지기 쉬운건지.
사람들 입에서 만들어낸 말풍선이 상상됐다.
그 속에 들어가있는 요소들이 거꾸로 자기한테 흡입될 수도 있고 삐리릭 공기가 빠지며 공중으로 날아가다 바닥에 떨어질 수도.
조용히 꼭꼭 씹어 식사하듯이 나의 말풍선 안으로도 조심히, 현명히, 즐거운 말을 넣어야겠구나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