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밤바다에서

opento 2012. 5. 7. 23:07

 

 

 

 

바닷가에 좀 가자고 했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

 

다음주까지는 중간과정을 정리해서 일단은 방향을 정해야 하는데

희미하게나마 윤곽은 잡혀있지만 그래도 바다를 보며 마음이 좀 편해지고 싶어서.

 

나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편인데

검은 바다 속에 침잠해 있듯 깊히 가라앉아 있는 C.

바쁜 일상 때문에 여유가 없는 것인지

바쁜 일상을 핑계 삼아 문제를 회피 하는 것인 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법이 없는 C.

어쩌다 하는 말들은 남에 대한 비난, 비판, 평가, 그리고 건조한 사실들.

마음 속에 감성이 남아있나 의아할 때도 많다.

하지만 어쩌면 큰 중압감 때문에 차라리 침묵을 선택하는 습관을 들였나

아니면 우울증 상태인가...

문제를 대하는 개인차겠지 싶다가도 ....

 

등에 업혀 살아가는데 익숙한 사람의 시야는 업고가는 이의 뒤통수.

열심히 살았노라고 주장하는 이도  알고보면 아주 조금 더 애썼을 수도 있는거겟지

허상의 solidarity를 믿다가 가는 인생이라

어느 스님은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 하셨는지.

 

바닷가 매점 근처에만 더러 몇명의 사람이 있는 풍경

어두컴컴한 가로등-불이 켜지지 않아-밑으로 소주 한병에 안주를 들고 가는 사람을 보았다

왜그리 눈물이 울컥 나오려고 하는지.

저렇게 외로우면 안되는데...

바닷가를 돌아나오다 보니 그래도 두 개의 종이컵에 술을 따르고 있던데

누군가 다른 이가 그 옆에  있기를 바라면서 집으로 왔다.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슬퍼하지 말고

남아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자고

그리고 너무 큰 책임감은 내려놓자고-잘되지 않겠지만....

알고보면 사람들은 각자 자기 살 궁리를 해내는데 너무 돌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