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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좋다

opento 2024. 3. 13. 11:27

긴 겨울 햇볕부족으로 겨울 끝에 우울, 처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게다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불가항력으로 처지는다는 것은 상식으로도 알겠는데 소설을 읽어주는 채널에서 3  편을 들으니 중.장년에 특화된 소설들을 선택하고 있었고 놀랍게도 꽤많은 구독자와 댓글들이 달리고 있었다.
시니어들이 나름 모여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채널운영자는 작가의 허락을 받아 읽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구독자나 댓글 다는 사람들은 채널운용자가 마치 글을 쓰고 있는 듯이 생각하고 있었다.
작년에 광진구 한강쪽을 걸어보니 꽤많은 나이든 분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어서 좀 놀랐었다. 유유히  잘 타는 걸보니 오래동안 해온 듯.
내가 사는 쪽은 젊은이들이 비싼 자전거에 고가의 자전거 전용  운동복을  입고 씽씽씽 달리는데...
나이든 분들이 비싸지않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보기좋았다.
봄이 오기 직전  현상인지 요즘 신경쓸 일이 좀 생겨서 그런지 소파에서 편히 누워있거나 어제는 오랫만에 옷을 사기도 했다ㅡ백화점에서 미리 보니 제정신으로 사기엔 너무나 값이 올라있는, 그래서 아웃렛으로 가서 아주 신중하게 샀는데 잘 산듯하다ㅡ
열심히 일하지 않고 이틀을 보내다가 ㅡ서재에 들어가기 싫었다ㅡ아침에 작업 시작하니 다시 추스려진 느낌이 든다. 지금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최고의 도우미이다.
내키지않은 시간에 좀 늘어져있는 것도 좋았다고, 다시 회복력을 발휘하여 본래 궤도로 돌아왔다고 여기고 차분히 임하자.
흐르는 강물에서 작은 배를 타거나 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과정을 꿀렁꿀렁 거치면서 다시 땅에 발을 딛고 걸어간다고 여기자.
감사한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