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시간 다루기

opento 2012. 8. 15. 12:10

 

어떤 가족-할머니, 아이 둘,아이엄마, 이모가  정형외과에 와서 기다리는데

너무나 많은 환자로 인해 낮 1시반부터 거의 4시까지 기다리며 지켜보니

 

아이들은 지루하니 계속 움직여대고 뭔가 사달라고 징징대고

어른들은 야단치고 그러다 아이가 울 것 같으면 오냐오냐 하면서 안아주고

그러다보니 아이는 거짓울음을 아주 예사로 울어대고

그걸 알면서도 쳐다보면서 귀엽다고 안아주고

음료수를 바닥에 통째로 떨어뜨려 간호원이 치우게 하고

빈말로 할머니는 간호원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요즘 애들이 워낙 유별나서" 그러신다.

 

글쎄....정말 그럴까 싶다

 

알고보니 이모 1명이 아파서 병원에 온건데 왜 온가족이 주루룩 따라왔는 지 모르겠다.

그리고 종이에 크레용이나, 동화책이나 장난감등을 준비해왔다면

그 많은 시간 아이들도 덜 지루했을거고,같이 기다리던 다른 환자들도

그 식구들의  안방에서나 벌어질 정신없는 와중에 휨씁리지 않았을테고,

가뜩이나 환자가  많아 얼굴이 벌건 간호원들이 한마디 불평도 하지 못한 채

묵묵히 사방에 쫙 퍼진 밀크세이크를 치우느라 고생하지 않았을테고....

 

그냥 생각없이 뭉터기로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삶의 자연스런 모습일수도 있겠지만

신경쓰고 어느 정도는 통제력을 가진 사람으로 행동하게 하려면

아이를 키우는 어른들이 좀 더 현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 키우기는 피곤의 연속이라 어찌 일일히 계획하고 틀에 맞추어 키우나 하겠지만

병원에서 본 그런 모습- 끊임없는 잔소리, 야단, 대책없는 제재가 오히려 피곤을 극대화 시키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