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통섭적 태도로 삶을 살아가려면
opento
2012. 8. 28. 12:39
어차피 일요일에 시간을 빈둥빈둥 버릴 것 같아
가는 김에 C를 도서관에 같이 데리고 갔다.
공부하지 않는다고 C의 엄마가 속상해 하길래.
앞자리에 앉혀놓곤 아주 멀리 뒤에 앉았는데 -실은 보이지 않는 곳-
나름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열심히 공부하는 C.
뭘 할까 하다 원서를 좀 보다가 에고 참~~머리야...
그래서 신간서적 코너를 훑어보니 제법 재미있는 책이 많은데
<생의 마지막 순간, 나는 학생이 되었다>-기 코르노 지음-
정신분석가가 암에 걸려 자신의 전문 분야와 동양사상, 한의학,그리고 자기 몸과 대화하면서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마치 일기처럼 보여주었는데 참 좋은 만남이다.
그러면서 느끼는 점이 동양엔 이미 심오한 사상들이 아주 오래전 부터 있었는데
대중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 문제였던 듯.
성경이 쉽게 대중에게 다가가듯 저자도 마치옆에 있는 사람에게 대화하듯
쉽고 솔직하게 생각, 감정, 내면의 흐름의 변화를 풀어내는데
눈높이가 독자에 맞추어져 있다
단상 위에 가부좌 틀고 앉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책이지만 연필로 좋은 부분은 아주 조끔 표시를 하다가
-다 읽은 후 그 부분들만 적어가려고-
에이 이건 그냥 한 권 사 놓아도 되겠다 싶었다.
이미 알고있는 부분들도 상당히 많지만
알고있는 분야들을 연결시켜 암을 이겨나가는 모습에서
-물론 화학치료도 병행하며-
convergence의 힘을 느낀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없거나 알지 못하더라도
분야별 선지자들이 알려줄 때 알아 들을 수 있으려면
마음과 모든 것을 바깥 세계에 열고 받아들이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