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복싱 할래 소꼽놀이 할래

opento 2012. 11. 12. 03:03



2012년을 기억할만한 일이 무엇이었느냐고 한다면

나자신 혼자의 마음이 아니라 같이 살기의 역학 공부하느라 심리학책을 나름 읽었고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도 경험하고 있는 중이라 답할듯.

 

너무나 좋은 팔자로 인생 살아온 줄 알라고 많은 이들이 말했다.

그래  나름 수호천사가 있은 듯도 하다.

시집가니 시어머님이 친척들에게 지나가는 말로 하셨던 말씀

태어난 그대로 시집온다고.

순진하다는 뜻이셨는데

살아보고 돌아보니 본디 착하거나 순진한 것이 아니라

험한 삶을 살 기회가 없었고 삶의 경험이 적은 것.

 

준비나 연습, 면역이 없으니 겪게되면 엄청 당할 수도 있었으나

다행히 수호천사가 운전을 아주 요리조리 잘해준듯도 한데,

그러나 이제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헀음을  헤아려 보기 시작.

 

내일  Satir 책이 도착하면 새로운 연습을 시작하게 될텐데

약간의 혼란 속에서 인정도 하고 부인도 해나가는 와중에

'천사의 말을 해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과 같다. '가 떠오르며

더불어 생각나는 것이

아무리 이론적이며 이지적인 말을 하더라도

진정한 사랑의 마음으로 대하지 않았거나 못했다면 공허한 울림이라는 것.

 

링을 만들어 주고 가족을 넣어두고 몇 년 후 돌아왔을 때

피를 철철 흘리며 복싱들을 하고 있을 지

오손도손 모여 소꼽놀이를 하든지는

사랑의 씨앗을 가지고 피웠냐 못했느냐의 차이.

씨앗을 주고 가도 뿌리며 사랑을 잘 키워보려는 이 , 오도독 오도독 씹어 먹어비리는 이

뭐 여러가지 양상이 있겠지만 ........

 

이제 나의 농사의 결과를 둘러보면서 밟아버린 씨들은 다시 심고

밟힌 씨는 다시 가져오라 하고  ,,,

그간 머리나 입으로 떠벌인 만큼 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밭을 둘러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