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to 2024. 12. 27. 12:10

어린 시절 트라우마, 성격, 현상황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M.
신경증적 자기분석을 평생하며 불안 속에 살아간다.
종교와 걷기가 일상인데  어쩌면 주위 모든 것을 걷어냈을 때 직면하게 되는 인간 실존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철학자나 작가들의 세계일지도 모르겠다.

마주 앉아 식사하며 얼굴을 어쩌다보니 지치고 왜곡도 들어가고 편치않은 인상이다.

삶이란게 참 힘들 수도 있겠구나 싶은데 미꾸라지인지 운이 좋았는지 나의 삶은 나의 문제로 인한 고민은 거의 없었다고 보여진다.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주위에서 많이 보호해주었구나...  새삼 고마움을 가지게된다.
살아오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준 하나하나의 상황이 더러는 아쉬울 수도 있는데 크게 돌아보니 다 돌봄이었고 사랑이었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의 힘든 삶은 없었지만 거울 앞에서 평안히 서있다.

낭떠러지 급경사 스키 슬로프처럼 삶에서 어느 날 철렁 마음이 나락, 우울로 떨어지는 날이 오겠지만, 지금 창으로 들어오는  겨울 햇빛이 주는 따뜻함, 고요함이 옆에  있는 것에 충분히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