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心)기(氣)

'심기가 불편하다.'는 표현이 인간사를 표현하려고 얼마나 애쓴 후 나온 말인지 알겠다.

요며칠 방송가에서 터진 문제 하나.
상황, 인성, 얽힘으로 한 쪽만의 명백한 잘못은 아닌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여론이나 재판으로 판단이 이루어지는걸 보면 시비를 따지기 힘들거나 번거로워도 필터링 기능은 작동되는 것.

혼자서 조용히 좋아하는 일, 취미활동을 하거나 가족과의 일상의 범위를 넘어서면 제어가능한 범위를 벗어나는 심과 기에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
다름과 차이, 혹은 여유, 모자람 등이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서로의 심과 기에 영향을 주게 된다.

성숙하거나 예의바른 심과 기의 모임 속에서도 움직임으로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그럼에도 시너지를 일으키는 결과이면 좋고.
부정적인 심과 기가 전체의 흐름을 휘저어 놓는 경우 나머지들이 속상하고 좌절하거나 최소한 마음이 불편한 쪽으로 흔들려지고.
혼자의 시간 속에서 평정을 찾으며 마음을 다독이게 되고.

회복력이 강한 이는 약하거나 강하거나 원자리로 돌아오지만 불안정한 심.기를 가진 이는 만남에서     상대를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자신의 불안 속을 다시 수영하게 되는데 막연하게 인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속에서 빠져나올 힘은 없어보인다.
그 와중에 모자란 말이나 행동으로, 그나마  자신을 지켜나가는 상대에게 해를 주게되는.

대단한 위치, 경지에 다다르겠다는  거창한 허심기보다 그냥 자기의 평화로운 심기만 다스리는 노력만 해도 ㅡ혼란한 세상 소용돌이 속에서 쉽지는 않겠지만ㅡ덜 심란할 것 같다는 작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