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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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to
2013. 4. 15. 17:26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차를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으헝헝헝~으헝헝헝"
어린아이 소리도 아니고
예쁜 소리도 아닌.
돌아보니
아주 홀쪽하고 애매하게 생긴 젊은 남자와
아주 뚱뚱한 몸매 때문에 굳이 얼굴까지 살펴볼 생각이 들지않는 여자가 끌어안고 있는 장면.
"어떻게 보내쥐~?" 말하곤 또다시 으헝헝헝 거리는 여자.
뭐야...
슬금슬금 살펴보니
여자가 '이제 간다' 하니 남자가 팔을 붙잡고
이어 남자가 차를 타니 계속 보다가 차가 떠날 때까지 진심으로 쳐다보는 여자.
그 장면을 지켜보다 미소가 지어졌다.
정말 좋아들 하는구나
강남신세계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며 끌어안고 키스를 하는 부자연스런, 늘씬한 커플보다
더 아름답게 보인다.
어떻게 생겼든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다가가는 것이 진짜 사랑을 하는 것이지...?
길을 가다 아주 험악하게 생긴 아저씨가 목소리를 높히면 슬쩍 피해가는 버릇이 있다.
그런데 영화에서 보면 처음엔 날불한당 같던 주인공이 점점 인간성이 진한 존재로 어필되어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 겉모습을 보고 차단해왔구나 ...
사람의 속까지 보거나 들여다 보지 않아 주마관산 삶을 살았겠구나 싶었다.
원치 않는 것을 나에게 물들일까바 참 요리조리 감싸고 들어오지 못하게 했구나 ...싶다.
사람의 진심을 들여다 보지 않아 empahty의 능력이 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