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opento 2015. 5. 6. 10:44

 

 

지하철을  갈아타려고 서있는데

아마 을지로3가역이었던 것 같은데,,

유리문에 쓰인 시를  무심코 읽다가 가슴이 짜안 했다.

김남조의 <편지>라는 시.

열차가 들어오고 있어 급하게 떠나와 집에와 찾아보니

시인의 작품 중 유명한 시였다.



편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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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를 읽는 순간

아들과 딸이 떠올랐다

이번 생에서 나의 사랑은 자식이구나...

하지만 나의 아들, 딸은 사랑하는 애인에게 이런

간절함을 느끼며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길...

5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이런 생각이 일어날 수있다는 것에

시의 위대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