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다시 추스리고

opento 2016. 3. 26. 01:44


혼란과 약한 정도의 분노 상태가 있었다.

그래서 정리 차 산책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중간중간 정리되지 않은 하소연이 C에게 날라갔는데

받아내는 C도 이해를 못하니 엉뚱한 말이나 비난으로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켰는데...(오늘 낮까지는).


이해받지 못함, 힘들 때 도와줄 이  없음에 좀 허허했었다.


언젠가 중국 호텔 로비에서 본 여자노인ㅡ눈동자에 빛이나

생기가  전혀없이 그야말로 단추같던 끝없는 공허가 느껴지던

경우와,

강남역 근처 진흥아파트 버스정거장 의자에 밤마다 누워있는 

나이든 남자ㅡ몇년을 그렇게 하고 있는데 그 누구도 말을 건네지않는


그  두 경우가 이해가 될 듯한 문간까지 갔었다.


너무 순진하게, 책임감을 지니고, 딴에는 최선을 다한다고

살았는데ㅡ그게 잘못이었다.

바라지도 않는데 해주고ㅡ호구를 자처한 것.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조정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내가 만들어 준 것.


둘러보니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도 발을 결코 집어넣지않는

ㅡ아주 가까운 사이에서도ㅡ모습들이 이제는 보인다.


하지만 심리적 이유를 하고, 거리를 유지하고

원하지않는 개입을 하지않는 것이

관계를 건강하게 한다는 것.


재고, 빠지고, 조정하고, 그런 모습들을 보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지만, 깊숙히 개입해서 엉기는 것보다는...

그리하여 마음을 더 다치는 것 보다는.

순수함이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 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


한자 사람 인은 서로 의지하는 건 줄 알았는데

어느 한쪽의 힘이 지나쳐 쓰러뜨리거나 쓰러지는

상황이 아닌 힘의 균형상태로 느껴진다.

문득 소나무 숲에 거리 두고 따로따로 서있는 듯한

인간관계를 생각하다 다시 고쳐 먹었다.


개인적인  영역, 홀로서는 영역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공허한 눈, 낯선 벤치에서의 외로움을 외치지않고

자신에 대한 예의를 지켜나갈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이론적으로 머리로만 이해하려던 C도 듣기를 노력하겠다고,

감정적으로 쏟아내던 나도 여유를 가지고 메세지 전달하기를

배우고 느꼈다.


한결 마음이 편하고 정리가 됐다.

이렇게 또 일상은 살아지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