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어떤 모기
opento
2016. 5. 20. 03:02
새벽 3시 가까운 시간.
밤낮이 바뀐 요즘 그냥 책을 읽는데...
아까 저녁 10시정도부터 책상 주위를 맴도는 모기.
그리 날렵하게 날지도 못하거니와
마치 파리처럼 날아다니는 궤적이 다 보일 정도.
비만인지 저능인지 의심될 정도.
몇번은 내손에 스쳐 맞기도하고
한번은 손아귀 속에 갇히기도 했는데도
연신 날아온다.
배가 무척 고픈건지.
얼빵한 모기는 마음만 먹으면 죽일 수 있을 듯한데,
모습을 가만히 보다 드는 생각.
준비도 없이 돈벌어보겠다고 작전도, 무기도 없이 맨땅으로 도전할 때
고수가 보면 한심해 보이고 사기치기 딱~인듯한 상황과 비슷.
겨우 모기 상대로 고수 위치를 느끼는 나도 한심.
아직도 시도를 해대는 모기가 물려고만 않는다면
애완충 삼아 날라다니게 할 수도 있겠는데...
아무래도 조금 있다 죽어있을 것 같다.
그래도 멈추지않고 열심히 시도한 모기의 노력은 가상.
오늘 밤 죽이지 않으면 기술이 늘테니
내일 밤엔 내가 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