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어떤 택시 운전사

opento 2016. 7. 12. 03:48

날씨가 너무 더워 택시를 탔다.

되도록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택시 안이 온통 담배냄새로 찌들어서 멍~

"기사님 담배 피우시네요~"


"미안합니다."


"어쩔 수 없죠."

"충정로 구세군 백주년 기념빌딩으로 가주세요."


조금 있다 기사분 왈

"생전 고생 안 한 분 같아보이네요."


"보고  아세요?... 그렇죠 고생하고 살았다고는 할 수없긴 

한 듯요. 요새 세상살이가 힘드니."


"구세군 다니세요?"(기사)ㅡ" 아뇨"(나)


"아~ 구세군 건물 주인이시구나."(기사)

"아~뇨. 그렇게 돈있으면 좋게요."(나)


"부자 같아 보이시는데요."


(뭐람... 뭔가 이상해. 이제부턴 응답안해야지.")


조금있다 

"껌 드실래요?"(기사)


(흐미  수상한 껌 아닌감?)

(재빨리) "아뇨"


그 언젠가 모스크바에 도착한 다음 날 혼자 택시를 탔을 때

영어로 소통이 안되던, 담배를 초조하게 피워대면서 빙둘러

우회해서 호텔에 데려다 준(그땐 납치해서 여권이나 돈을 뺏을까,  멀리 돌아  바가지 요금을 씌울까 고민하는 것으로 느껴지던)

기사가 잠깐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