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바람 부는 날

opento 2009. 6. 13. 02:35













사진기를 들고는 있으나  눈도 마음도 게으르던 날....
"야 야 너 그러면 되겠냐?" 하며 손가락이 찍은 사진이다.
그러니 생각없이 찍은 사진이다. ('저 둥지에 사는 새는 좋겠다 .'-요 정도의 생각은 했다.)

들여다 보니 울렁증이 생긴다.
'너는 뭐냐....별 의미도 없는데 있는 척 사기를 치는구나.'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것을 아주 행복해 하던
-봉사활동을 하며, 가난을 이해하며, 사랑과 낭만을 이야기하던 -
중년의 여성이  유방암에 걸리자 그녀의 홈피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녀 내부에서 끓고 있는 분노와 갈등을 보는 이가 같이 느끼게 만드는 그런 원초적 모습으로.
즐거운 환상으로 이루어졌던  가상의 세계는  현실로 바뀌며 위로의 말들은 점차 잦아들 것이며
그녀의  감정 변화의 (어쩌면 죽음에 이르는)추이를 방문자들은 침묵 속에서 지켜볼 것이다.

뭔가 보여주고 말하고자  했던  사이버상의 홈피들이  사진 속의 둥지처럼
'존재는 하나 다가오는 큰 의미는 없지 않나 '하고 느껴지는 오늘 같은 날.....
마음 속 바람들을  우리는 잘 가라앉히고 있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