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나이탓이네~
opento
2017. 8. 26. 10:42
얼마 전 이전보다 능률이 떨어지는 것이 나이탓이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했는데
그게 아니고 며칠 반짝 집중 잘되어 일을 해낸 것.
어젯밤 봤던 '브이아이피' 한국영화 속의
잔인하거나 보고싶지 않은 장면들이 밤새 꿈속에 나와, 시달리다 새벽부터 깨어있었고 오전 늦은 시간인 지금까지 시원한 거실바닥에 물오징어처럼 축 늘어져있다.
가까운 작은 산에 등산갈 계획이었는데
팔딱 일어나 준비하고 가겠다는 야무진 마음없이.
이러다 급한 일이 생기면 엄청 잘 움직이기는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몸과 마음이 예전같지는 않음을 느끼니ㅡ그거 나이탓이다. 일부는 게으른 성격 탓도 있지만.
요즘 주위의 60대 중반의 한 명에게서 노화의 느낌을 자주 받는데,
말을 할 때 조리있게 하지않아 집중하고 듣다보면 뻥 뚫린 부분이 매번 나타나 거꾸로 되집어 물어봐야 전체 조각이 맞는 경우가 다반사. 처음에는 화가 났으나 그런 경향이 번번히 일어나자 '아! 이 사람이 노화의 과정을 겪고있구나.' 알게되었는데, 그와 같은 또래의 다른 분도 말을 아주 천천히 생각나듯이 해서 답답함을 느끼는중.
싸이클 따라 적응하며 사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