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돈과 시간이 없으니
opento
2017. 9. 24. 22:43
봄,가을 열리는 국내 몇몇 art fair를 둘러본지도 7년이상 된 듯.
조금씩 실망하다가 올해는 많이 실망했다.
마음을 울리는 작품을 마주칠 수 없어서.
상품화되고 가볍고 기술을 부린...
여름 세일 후 땡처리하는 옷들처럼
남겨진 작품들을 처리하는 곳처럼 느껴지는.
눈에 들어온 일본 작품 한 가지가 있어 작가와 이야기하니 '기획'의 단계로 제작했고,감정이나 내부가 투사되지는 못한.
순순히 인정하면서 노력하겠다는 솔직함을 보여 좋았다.
화랑 주인들 생각도 신진작가의 치열함,신선함을 찾기가 점점 힘들고,
젊은 작가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노작가들의 붓놀림도 없어져간다고.
옥션에서 보게되는 작품들이 가격이 비싸기도 하지만 언젠가 느꼈듯이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면 경매에도 내놓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작품들은 '개인 품속'에 숨어있거나 '미술관'에나 가야있거나, 엄청 발품을 팔아 '개인전시회'에서 찾아내야 하는 듯.
그런데 그림에도 기운이 있는 지 어떤 것은 세월이 흐르면서 빛을 잃기도 하고,
늙어버리기도 하고, 반려자처럼 간간히 이야기도 하고, 밤잠도 자고 그런다.
돈도 없고 시간도 많지 않으니 작품을 소유하려 하지말고 미술관으로 가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