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세상이 빤질빤질하다고
opento
2017. 12. 26. 20:45
힘들게 자라온 경험이 적은게 지속적인 문제가 되고있다.
결혼 전이나 후에도 부모님으로부터 물심양면으로, 집중적으로 돌봄을 받아서 그런지 '계산적'이지 못하다.
거의 외동딸과 같은 상황에서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었던 것.
고용당해 받는 서러움도 겪어보지 않았고, 그럼에도 경제적으론 아쉬움 느끼지는 않고 살아와서(부자여서가 아니라 소박하게 살아서)ㅡ이해관계를 따지는 상황에서 악착스럽지 않다. 체면 때문에 내돈을 쓰는게 아니라 쓸 수 있는 사람이 쓰지뭐~ 하고.
그러다보니 가까운 가족, 친척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선 좋은 마음으로 기꺼이 잘 주었는데ㅡ살아온 환경이 아주 많이 다른 어떤 두 명으로 인해 정신을 좀 차려야겠다고 생각중.
한 상황에서 양쪽이 맡아야 할 책임이 있는데 급한 성격 때문이기도 하고, 문제에 대한 답이 보이면 빨리 해결하는 성격ㅡ알고보니 모자라고 여유없고, 남과의 관계에서 기다릴 줄 모르는ㅡ이다보니 양쪽 짐을 다 떠맡는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에서 지인과는 그렇지 않은데 가족, 돌봐야하는 친척사이에선.
분위기를 익히면 받는 그쪽도 변화될 줄 알았는데 거의 바뀌지 않고, 마음씀씀이의 크기는 웬간해선 그대로라는 걸 알게되었다.
생각해보면 나 좋다고 해준 것이 어리석은 결과를 자꾸 초래해온 것.
자기 책임을 하지않으면 부끄럽지 않을까? 했더니 남편왈 빤질빤질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해도 된다고.
돈에 대해 너무나 집착하는 ㅡmoney conscious한-사람과 같이 다니는 날은 뇌가 피곤해지는데 절제하는, 움켜지는 마인드로 그사람은행복할까 싶다.
'나이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와는 반대로 입은 끝없이 열고 지갑은 닫는 이와, 젊었지만 입도, 지갑도 닫은 이(이상하게 이해관계가 걸렸을 땐 재빨리 반응하는)ㅡ 2명을 상대하는 관계에서 이제는 찬찬히 현명한 돈쓰기를 배워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