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몇 번의 'second chance'를 갖게 될 지
opento
2018. 3. 3. 11:44
물건을 깨끗하게 오래 쓰는 편인가 보다.
수리기사들이 와선 놀라고 가는 물건들이 집에 많은 편인데, 일부러 아끼려고 그런 것은 아니고 쓰다보니 그런 상태가 된 것.
그런데 삶은 계란이 든 뜨거운 냄비를 조리대에 놓고보니 하얀 대리석에 누런 눌어붙은 자국이 났다. 평소 그런 일이 없었는데.
8월이면 이사가긴 하지만 누가 들어와도 계속 쓸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부엌인데...
그런데 쇠수세미로 문질러도 소용없어 포기했었는데 오늘 청소를 하다 락스를 조금 부어보니 의외로 색이 빠지면서 깨끗해졌다.
문득 second chance라는 말이 떠올랐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음 단계가 열리거나, 원상복구도 가능한.
요즘은 은퇴를 해도 유사 분야에서 몇 년은 더 일 할 기회가 주어져 은퇴에 적응할 시간을 갖게되는 경우가 많은 듯.
결국 영원한 은퇴의 시기가 오지만 그동안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갖게되는 것 같다.
끊길 듯 지속, 연명되는 삶의 길에서 몇번 의 기회가 주어질 지 모르지만 조심조심, 감사감사하게 살아갈 일이다.
하얗게 된 대리석 부분에 마음이 편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