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우연히 다가와

opento 2018. 3. 19. 00:54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미술투자 강의  내용이 기대 이상으로 잘 짜여져 있어 즐겁게 참가 중이다.
서울옥션이나 K옥션 구경, 주요 미술제,
전시회도 시간되면 가고 있지만ㅡ(그리고 끄적끄적  유화를 취미로 했었고)
혼자 조용히, 천천히 즐기는 정도인데
과외 체질인지, 안내자가 있으니 공부가 많이 확장이 된다.
도서관에서 빌린 미술사 관련 도서 3권 중 2권은 끝냈고, 유튜브나 EBS를 통해서도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음을  알게 되어, 나름 체계적으로  따라가는 중.
그런데 '투자'가 목적이 아니고 안목 기르기, 그리고 혹시 나중에 내가 그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공부의 주된 목적이다.
브라질에서 만났던 퇴임한 언어학 교수가 남편과 사별 후에도 매일 길 건너 화랑의 한 구석에서 조금씩 그림을 그리며 지내는 모습이 보기좋았었다. 집을 보여 주었을 때 윗층 벽면 가득  자신의 작품으로 채워져있던 공간에서 감동적이거나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없었지만(  제대로 된 작품을 그리기 위해선 엄청난 고민의 시간,노력이 필요하니).

사유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해 내는 시간을 언젠가는 가지고 싶다.
게을러서 지금은 다른 이의 작품을 보고있지만 '그리고'싶은 마음은 항상 아련하게 존재한다.

그리고 L이 모임을 주선하려다 방송으로만 본 LHL교수의 강의를  이번 주 직접 만나 듣게 된다. 재야의 은둔형 고수라고  젊은 나이에 연구, 저술, 현상을 뚫고 해석하는 눈이 날카로운데 듣다보면 무당의 신기 같은 확신을 가진 말투에,
믿고 안믿고를 떠나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되는데, 그런 인사이트를 끌어내려고 공부하고 분석했을 노력이 참 좋아보인다.

이런 만남들이 그저 휙~  지나가는 권유에 의해 시작되고, 공부를 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